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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나의 목록

by change23 2005. 8. 22.

할 일이 많다

생각만 하고 있다

부담이 내려앉은 하늘 무게만큼이나 된다

그래도 생각만 하고 있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다

시간이 없다 아니

있는 시간을 없애고있다

일주일을 계산 해 본다

월,화,수,목,....

매일 스케줄이 잡혀있다

일주일은 왜 칠일뿐이야

하루는 왜 스물네시간밖이지

자유 시간은 언제나나

얼마전 누가 질문을 했다

만일 하루에 두세시간이 나에게 더 주어진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

그때 우리 대부분은

있는 시간도 주체하기 힘들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

시간이 문제는 아니다 확실히...

부담이 또 밀려온다

어두운 구름이 가라앉아있다

좀 전 수변 공원 갔더니

산자락 끝에서 일어난 두꺼운 구름층이

아파트를 감싸 앉은듯이어져서 펼쳐지고

수밭못 일렁이는 물결에

아파트 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정말 보기드믄 아름답고도 멋진 모습이라 생각되면서

카메라를 갖고 나올 걸 생각했다

하긴 내걸로는 어림도 없지만 ㅎㅎ

디카 동호회 모임이 여기서 가끔 있던데

보통은 분수쇼를 많이 찍는것 같았다

오늘은 한 사람이

연신 아파트 불빛과 물그림자에 셔터를 누르길레

잘 찍혔는지 물으니 보여준다

정말 멋지게 찍었더라

그 풍경이 장관이었으므로...

물의 파장이 섬세하게 담겼는데 신기하다 ㅎㅎ

카메라를 사고싶다

그러나 배우는건 생각해 봐야된다

아마도 할 일이 태산 같아

저것까지 보태서는 안될것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분수쇼가 끝나자

귀가하는 인파에 묻혀

우리도 천천히 집으로 돌아왔다

한동안 구름속에 감싸안긴 모습이 기억될것이다

머리속은 여전히 부피 큰 짐이 앉아 있다

두시간이라도 할 일을 해보자 마음 먹는다

목록에서 하나씩 지워야지 어쩌겠나

오 주여 감당이 불감당입니다

내 모습 이대로 받으소서...ㅎㅎ 날 위로하는 찬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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