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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침묵하는 연습

by change23 2005. 8. 21.

침묵하는 연습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 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르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 일지라도
더욱 지긋이 채워 두면서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되기를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란다.

침묵하는 연습,
비록 내 안에 슬픔이건 기쁨이건
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에라도 해명도
변명조차도 하지 않고
무시해버리며 묵묵하고 싶어진다.

그럴 용기도
배짱도 지니고 살고 싶다<펌>



때때로 조용함을 견디지 못하는 나를 본다
불필요한 전화를 하고 티비를 켜고 음악을 듣고
무의식적으로 분주함 속으로 들어간다

가끔은 나를 돌아보며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뭔가에 쫒기듯 침묵속에 나를 가두어 두지 못한다
외딴 섬이나 사막에 있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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