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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참새

by change23 2005. 8. 1.



어디서 왔는지 참새 소리 요란하다

수십마리 아니 백마리도 더 되어 보인다

아침 운동을 나가는 길에 만난 참새들은

수십마리씩 몇 무더기가 되어

테니스장 이쪽 저쪽 철장에 붙었다

수풀에 내려 앉기를 반복하고

한낮의 참새들은 산책로 벤치 밑에서 쉬다

나무가지를 돌며 떼로 날고 있다

비 그친 후 바람 시원한 오후가 시작되고 있다

잔잔한 풍경 그려지는 이해인님의 가을편지가 생각난다

1

오늘은 가을 숲의 빈 벤치에 앉아 새 소리를 들으며 흰구름을 바라봅니다.

한여름의 뜨거운 불볕처럼 타올랐던 나의 마음을

서늘한 바람에 식히며 앉아 있을수 있는 이 정갈한 시간들을 감사합니다.
2
대추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린 우리집 앞 마당.

대추나무 꼭대기에서 몇마리 참새가 울리는 명랑한 아침기도.

바람이 불어와도 흩어지지 않는 새들의 고운 음색.

나도 그 소리에 맞추어 즐겁게 노래했습니다.

당신을 기억하며
3
한포기의 난을 정성껏 키우듯이 언제나 정성스런 눈길로

당신을 바라보면 그것이 곧 기도이지요?
물만 마시고도 꽃대와 잎새를 싱싱하게 피워올리는 한포기의 난과도 같이,

나 또한 매일 매일 당신이 사랑의 분무기로 뿜어 주시는 물을,

생명의 물로 받아 마신다면 그것으로 넉넉하지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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