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청도의 감나무

change23 2005. 10. 31. 21:23

청도는 복숭아와 감이 많이 나오는 고장이다

요즘 풍경은 감나무가 압권이다

가로수 조차도 감나무니 온 세상이 주황색 물결이다






청도 반시





생감을 단지 속에나 박스에 그냥 두고서

며칠 지날 때마다 홍시가 되는 것을 먹어도 되고

카바이트를 넣어 5일 정도 두어서 익혀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고 여름까지 보관하기도 한다



감나무집 아줌마 ㅋ




정대 숲에서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고 왔다

친구가 연인끼리 와야 되는 것 아니냐고 해서한참 웃었다


청도 반시에 대한 글


분지형인 청도는 땅의 80%가 산지다.

그러니 옛적부터 논 농사며 밭 농사 수확이라고는 보잘 것 없었다.

대신 감나무가 잘 자랐다.

'사흘 안 끓여도/ 솥이 하마 슬었나/ 보리 누름 철은/ 해도 어이 이리 긴고/

감꽃만/ 줍던/ 아이가/ 몰래 솥을 열어 보네.

'청도 출신 이영도(1916~1976) 시인의 시조에서도 보듯

감나무는 이곳에서 성장한 사람들에게 친구나 다름없었다.

사실 청도 감에 대해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하지만 청도군에 따르면 경북에서 나는 감의 55%가,

전국 감 생산량의 18%가 청도 땅에서 자란다.

재배 면적으로 보면 1611ha요, 감 재배 농가가 5000호가 넘는다 한다.

청도 감은 그 모양이 둥글납작해

'접시 반(盤)' 자를 써 '청도 반시(盤枾)'라 하는데,

신기한 것은 백에 아흔아홉은 씨가 없다는 점이다.

청도 감나무를 타지로 옮겨 심으면 씨가 생기고,

씨가 있는 감나무를 청도 땅에 옮겨오면 씨가 안 생긴다는

이곳 사람들의 설명도 희한할 뿐이다.

청도 반시에는 왜 씨가 없을까.

대개 과일은 수정이 되고 씨가 맺혀야 열리지만,

감나무는 수정이 안 되고 씨가 없어도 열매가 잘 맺힌다.

감은 보통 과일과 달리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데,

청도 감나무는 수꽃이 없는 품종이다.

물론 이곳에는 청도 반시 이외의 품종도 일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곳은 분지다 보니

안개가 자주 껴 감꽃 피는 5월 중순의 오전에 벌들이 꽃가루를 잘 전달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수정이 잘 안 되고, 씨가 맺히지 못한다는 것이다.

감에 씨가 없다는 것은 홍시로서는 장점이나,

곶감을 만드는 데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씨가 없는 탓에 그 모양이 유지되지 않고, 일그러지기 때문이다.

'청도 반시'는 알려졌어도

'청도 곶감'이라는 이름이 없는 것은 이런 연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