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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봄이 그립다

by change23 2006. 1. 22.





      사랑도 나무처럼


      -이 해 인

      사랑도 나무처럼
      사계절을 타는 것일까

      물오른 설레임으로
      연두 빛 새싹으로
      가슴에 돋아나는
      희망의 봄이 있고

      태양을 머리에 인 잎새들이
      마음껏 쏟아내는 언어들로
      누구나 초록의 시인이 되는
      눈부신 여름이 있고

      열매 하나 얻기 위해
      모두를 버리는 아픔으로
      눈물겹게 아름다운
      충만의 가을이 있고

      눈 속에 발을 묻고
      홀로서서 침묵하며 기다리는
      인고의 겨울이 있네

      사랑도 나무처럼
      그런 것일까...

      다른 이에겐 들키고 싶지 않은
      그리움의 무게를
      바람에 실어 보내며
      오늘도 태연한 척 눈을 감는
      나무여 사랑이여..


      생명이 움트는 봄이 그립다
      아침에 눈을 뜨면 봄이 와 있을 것 같은데
      창문을 열면 아직도 춥다
      봄 내음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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