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도 나무처럼
-이 해 인
사랑도 나무처럼
사계절을 타는 것일까
물오른 설레임으로
연두 빛 새싹으로
가슴에 돋아나는
희망의 봄이 있고
태양을 머리에 인 잎새들이
마음껏 쏟아내는 언어들로
누구나 초록의 시인이 되는
눈부신 여름이 있고
열매 하나 얻기 위해
모두를 버리는 아픔으로
눈물겹게 아름다운
충만의 가을이 있고
눈 속에 발을 묻고
홀로서서 침묵하며 기다리는
인고의 겨울이 있네
사랑도 나무처럼
그런 것일까...
다른 이에겐 들키고 싶지 않은
그리움의 무게를
바람에 실어 보내며
오늘도 태연한 척 눈을 감는
나무여 사랑이여..
생명이 움트는 봄이 그립다
아침에 눈을 뜨면 봄이 와 있을 것 같은데
창문을 열면 아직도 춥다
봄 내음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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